챕터 321

아리엘 드러먼드

빽빽한 초목 사이를 나아가는 속도는 점점 느려지다가 마침내 시간 자체가 정지한 듯한 상태가 되었다. 마치 한 걸음 한 걸음이 조심성뿐만 아니라 발밑 대지로부터의 무언의 허락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느껴졌고, 열기가 이미 제2의 피부처럼 살갗에 달라붙고 주변 세계의 소리가 드문드문 들리는 주의 깊은 소음으로 축소된 바로 그 순간, 은자르는 그냥 멈춰 섰다.

갑작스러운 동작은 아니었다.

급작스러우면서도 계산된 것이었다.

움직임의 정확한 단절.

몇 걸음 뒤에 있던 아리엘은 그것을 깨닫기 전에 거의 한 걸음을 더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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